시 산책[Poem]

장독대 앞에서--- 고담 김종대

물오리 2017. 2. 22. 10:42

 

 

어쩌면 그렇게 반듯한가

세찬 비바람 앞에서

한 겨울 눈보라 속에서

달도 별도 말없이 지나는데

혹 묵언수행(黙言修行) 중인가

몇 천 도의 가마속을 다녀온 뒤

이 사바의 세계는 별거 아니던가

언제나 넉넉한 몸매에

미동도 없이 한세대를 지켜낸

어머니 닮은 항아리,그 속에

소금꽃으로 핀 짜디짠 그리움.